👍올해 처음으로 점나도나물을 맛보았습니다. 사실 밭을 일구다 보면 제비꽃, 광대나물, 봄까치꽃, 별꽃나물과 함께 “뽑아도 뽑아도” 어느새 자리를 잡고 있는 녀석들이라 참 어이가 없을 때가 많거든요. 생명력이 어찌나 질긴지, 농약을 치지 않고 농사를 짓는 저로서는 잡초와의 싸움에 먼저 지치곤 합니다.😂
가끔은 ‘확 농약 한번 쳐버릴까?’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우리 가족이 먹을 야채들이라 마음을 다잡고 다시 호미를 듭니다. 한여름 땡볕 아래서 풀을 뽑다 보면 정말 ‘현타’가 무섭게 오기도 해요. 남편은 해뜨기전에 나가서 해뜨면 들어오라 하는데 그게되나요. 한낮 땡볓만 조금 피하는거지. 일하다보면 그것도 힘들어요.😭
요즘 동네 할머니들 농사짓는 걸 보면 바닥에 풀 한 포기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비닐이나 천을 싹 덮어버리시더라고요. 저도 올해는 그 기술(?)을 좀 빌려볼까 고민 중입니다. 농사는 정말 쉽지 않네요😭
친정엄마 제 투정을 들으시면 “그 콧구멍만한 밭 하면서 무슨 엄살이냐”며 코웃음을 치실지도 몰라요. 그래도 막둥이가 힘들어 보였는지, 오실 때마다 말없이 풀도 뽑아주시고 밭 정리며 씨뿌리기까지 도와주십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만 움직이셔도 아픈 곳이 많으니, 올해부터는 제가 극구 말리고 혼자 해보려 합니다.
도시의 삶에 지쳐 들과 산이 보이는 이곳으로 왔는데, 이 정도 투정으로 포기하면 안 되겠죠? 독하게 마음먹고 다시 밭으로 나갑니다. 그래도 농사를 지으며 변한 게 있다면, 마트에서 야채 가격 보고 불평하던 마음이 싹 사라졌다는 거예요. 농부님들의 노고를 몸소 느끼고 있으니, 저 나름대로 조금은 기특해진 것 같지 않나요?❤️
잡초라고만 생각했던 점나도나물을 된장찌개 마지막에 살짝 얹어보세요. 그 국물의 시원함에 깜짝 놀라실 거예요! 힘들게 풀 뽑던 스트레스가 한 입에 사르르 녹는 기분이랍니다.
자연이 주는 이 작은 선물 덕분에 오늘도 저는 다시 호미를 들 힘을 얻습니다. 귀촌 일기는 계속됩니다!
커밍 쑤운~!